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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미술에 관하여

볼록판화의 정의 및 기법적 원리

by 수집남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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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판화의 정의 (版畵] Le relief)

  볼록판화는 제작 방법의 단순성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사용하는 도구들 에 있어서도 판화 제작의 기법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간결한 방법일 것이 다. 왜냐하면 볼록판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는 어떠한 화학적인 공정도 개입되지 않으며 아주 간단한 도구들 (예를 들면 바렌 baren*이나 목제 숟가락 등)을 이용해서 판을 찍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작에 결부되는 수단의 간결함에도 불구하고 볼록판화는 매우 강렬한 표현성을 지니고 있다. 간소한 볼록판의 표현방법은 번잡스러운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볼록판화를 제작하는 작업을 통해 찍어낸 작품에 대단히 생동감 있는 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볼록판화의 제판에는 “세로 자른 목판(木版) bois de fil" [이를 다른 말로는 “널목판” 이라 함)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목판은 원목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독특한 선조(線條)적인 질감을 지니고 있다. 원목을 수직방향으로 절단하여 그 결이 단일한 방향을 갖는 판들은 나뭇결의 방향으로 절단하기는 용이하지만, 결의 반대방향으로의 자르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세로로 자른 목판은 주로 양쪽으로 엇갈리게 두번 그어서 선들을 판각하는 목판용 판화칼 canift을 이용하거나 제판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나무를 깎아낼 수 있는 둥근 판화칼 gouge이나 목판용 끌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새긴다. 뿐만 아니라 볼록판화의 제작에는 “가로 자른 목판 bois de bout" ["눈목판"이라고도 함], 다시 말해서 나무를 수평방향으로 절단한 목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단히 섬세한 질감을 지닌 이러한 판재는 나뭇결의 방향이 없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나 자유롭게 새기는 작업을 할 수가 있다. 대단히 밀도가 높은 질감 때문에 목판에는 뷔랭 burin을 가지고도 섬세한 음각 작업이 가능한데, 뷔랭은 명쾌하고 정치(精緻)한 음각을 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목판을 깎아내는 도구이다.

볼록판 작업을 처음하는 초보자가 이용하기에 훨씬 적합한 것은 리놀륨판이다. 이것은 부드러운 재료로서 어떤 특별한 맛을 느끼게 하는 특성을 지녀서가 아니라 쉽게 제판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고 기교가 요구되지 않는 경우는 이 판을 이용하여 볼록판 화를 제작하는 것이 좋다.

 

기법적 원리

  볼록판 제작의 기법적인 원리는  "볼록판기법 taile d`epargne"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서 볼록판 기법은 작품의 이미지가 찍혀야 할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고 판을 찍어냈을 때 흰색의 여백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부분을 파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판각을 하는일은 직접적이지 않은데, 제작하는 사람이 판각하여 새겨 넣는 것은 그림의 선들이 아니라 그러한 선들 사이의 여백 부분이기 때문이다. 판의 표면, 다시 말해서 판각되지 않고 그대로 남겨진 볼록면 위에 잉크를 입히는 일은 롤러를 이용하여 한다. 바로 이러한 방법으로 판을 찍어내기 때문에 "볼록판화"라고 한다.

 

 

 

[참고문헌] 판화미술의 세계. 서치방 (감수/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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